스타트업 파크 유치 성공
‘이노스트 타운’ 명칭 정해
인프라 집적화 개방형 공간
제조업서 혁신산업으로 변화
지역대·中企 상생공간 마련

▲ 박상돈 천안시장이 스타트업 타운 천안유치 의미와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모든 창업가가 성공의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창업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고 이후 기업 유지는 전쟁보다 잔인하다. 가까스로 시장에 자리잡아도 경쟁자의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버티는 자보다 쓰러지는 자가 훨씬 많은 곳이 창업 시장이다. 그런데도 창업가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과 창의성을 겸비한 채 계속 등장한다.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 등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혁신 기업 탄생을 돕는 공공 지원 스타트 업 인프라 마련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근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부가 공모한 ‘스타트 업 타운’ 천안유치에 성공한 박상돈 천안시장을 만나 스타트 업 타운 천안유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미래 성장동력 ‘스타트업 파크’ 유치에 성공했다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게 아니다. 실무적으로는 2년 정도는 물밑작업을 해왔다. 직원들과 머리를 맛대고 천안의 미래 먹거리 동력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왔고, 최근에는 휴일도 거른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사업 방향성이 주효했던 것 같다. 천안은 제조업 중심의 도시이다. 천안주변에 입주해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연관 협력업체들이 대개는 전통적인 재래 부품제조업체 들이다. 대학의 산업연구방식도 재래식 제조업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첨단 ICT나 바이오산업은 조금 뒤쳐진 게 사실이다. 이에 천안시는 단기간 내 공간 전략과 운영전략 수립, 대표 협력기관 선정, 지역 13개 대학의 참여와 창업 지원을 위한 95개의 협력기관을 발빠르게 섭외했다. 특히나 이번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는 충청의 천안시, 호남의 광주광역시, 영남의 구미시 등 3곳이 유치에 나서면서 지역별 자존심 경쟁으로 까지 확대됐다. 때문에 정치적 안배까지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 시가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정주환경과 교육인프라, 스타트 업 타운에 대한 빠른 정보수집 능력과 이해력, 대학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쾌거라고 본다.”

◆스타트업(Start-Up)이란 무엇인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으로 적은 자본금과 높은 위험성,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서는 데 주력하는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IT 벤처단지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서 맨처음 유래됐다. 외국의 한 예를 들면, 2018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스테이션 F(Station F)'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보다 더 큰 스타트업 캠퍼스가 운영하고 있다. 파리 세느강 근처에 3만4000㎡ 규모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3000개의 작업공간, 60여 개의 회의실, 콘퍼런스 홀, 제작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의 청사진은?

“도시의 쇠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거, 문화, 상업, 산업의 기능을 도입하는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혁신지구는 인프라 구축에 강점이 있는 반면, 스타트업 파크는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에 따라 창업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상호 간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창업 생태계는 창업자, 투자자, 대학, 기업 등이 서로 개별적으로 연구와 상품 제작, 투자기관의 투자지원 등을 펼치는 등 협업이 어려운 구조를 갖고있다. 때문에 최종 제품 유통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천안의 스타트업 파크는 창업자, 투자자, 대학, 기업 등 인프라를 집적화한 개방형 공간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개방형 공간에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해 좋은 아이디어와 이에 따른 시제품 제작, 좋은 상품에 대한 투자지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게된다. 또 창업자를 위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지역에서 창업을 하면 교육과 투자지원, 기술지원 등 분야별 협업이 가능한 개방형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라 생각하면된다.

◆ 천안 스타트 업파크 명칭을 '이노스트(INNOST) 타운'으로 정했다. 구체적 구상은 무엇인가?

“지역이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해 미래 혁신산업으로 변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AI, ICT 등의 분야 연구기반 선점과 원천 기술 확보 등 특화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것이다. 창업기업에 대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천안에 위치한 대학들과 연계한 우수 인재 매칭 플랫폼 운영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대학과 상생할 수 있는 공동 기술지주 SPC 설립, 창업기업의 기술지원 등 지역대학과 창업기업, 유망 중소기업들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기업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혁신공간 마련과 투자 지원기관, 다양한 창업 및 운영 교육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혁신공간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세상을 바꿀 혁신 CEO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한다.

◆ 향후 사업추진 일정은?

내년부터 사업에 들어가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3년 공간 구성 및 공용장비 구입 등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은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올해 중 현재 공사중인 ‘도시재생어울림센터’ 내 입주공간 구성을 위한 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중에 공간 조성 인테리어와 공용장비 구입 등을 거쳐 2021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2021년 말 준공해 2022년 문을 열계획이다. 2단계는 이노스(INNOST) 타워를 구축하는 것으로 현재 혁신지구 내 현상설계 공모 절차가 진행중이다.

◆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보령 머드축제가 있다. 당시 시장이었던 저와 당시 보령시민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 자부한다. 당시 보령시는 탄광산업이 주력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인 머드 축제가 시작됐고 대천해수욕장이라는 관광자원으로 관광도시가 됐다. 이제 천안 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창업의 요람, 스타트업의 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도록 이노스트 타운을 차질없이 조성해 나갈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 정리=전종규·이재범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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