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발병보고 9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000∼6000명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사망자도 400명을 넘었다. 미국은 21만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와 가장 큰 피해국이다. CNN방송은 미국이 최근 치른 5대 전쟁 전사자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전쟁보다 무서운 게 바이러스 창궐이란 말이 실감난다.

우리나라는 사흘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어제는 50명으로 떨어져 48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내일부터 긴장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귀성객과 여행객이 한꺼번에 대규모 이동을 앞두고 있어 최대 고비나 다름이 없다. 2월 설 명절은 감염자가 많지 않아 통제가 가능한 시기였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깜깜이 환자가 20%에 달해 자칫 재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은 이번 추석이 우울하기만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이었다. 종업원을 줄이고 가까스로 버틴 게 벌써 수개월째다. 임대료 벌기도 빠듯하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폐업 고민을 한다. 광복절 집회 후 대전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15.2% 감소했다는 통계다.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해온 자영업자의 눈물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연휴가 중대기로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 코로나를 진정시켜야만 한다. 독감과 코로나 유행이 겹치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추석연휴 여행 인파가 많을 것이란 소식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휴양지와 관광지의 다중시설 방역대책이 급하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생활방역을 잘 지키는 차분한 한가위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천신만고 끝에 잡혀가는 코로나가 재확산 되지 않도록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