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언택트 캠페인 줄이어
온라인 추모 등 이색서비스도
기업·단체서도 캠페인 동참

[충청투데이 전홍표 기자] “불효자는 ‘옵’니다.(충남 청양), 아들아…손주 용돈은 계좌로 보내마.(대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충청권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는 '언택트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관 및 단체들까지 힘을 보태고 나섰다.

추석명절을 지내기 위해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경우 현재 고비를 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이 우려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증폭되면서 정부와 각 자치단체들은 물론 민간 기관 및 단체들까지 나서 다양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고향방문 자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

충청권 광역자치단체들과 기초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코로나19 추석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고향방문 자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고향을 방문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호소에서 부터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집에서도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비대면 고향방문, 벌초 대행과 온라인 추모 등의 서비스는 기본.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역에 따라 택배비 지원과 사회소외계층과의 나눔 확대, 범시민운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향방문 자제를 지원하고 있다.

충남 홍성은 전국 최초로 '고향 정(情)보내 드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비대면 추석 명절을 위해 내달 8일까지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가족 친지들에게 택배로 보낼 시 읍·면행정복지센터를 통해 1가구당 4만원의 택배비를 지원한다.

충남도는 비대면 고향방문이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도에서 운영하는 충남 공간정보포털(cngis.chungnam.go.kr)을 이용하면 고향 땅과 조상 묘지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해상도 항공 영상을 통해 땅의 정보와 주변 환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고향방문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나마 고향 못가는 아쉬움을 덜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캠페인 영역은 관급범위를 넘어 민간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총 98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대전시 생활공감정책참여단은 자발적으로 추석명절기간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생활공감정책참여단은 차량과 시민 통행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올 추석은 비대면 한가위 보내세요', '추석명절~ 마음은 고향, 몸은 대전!', '아들아, 손주 용돈은 계좌로 보내마, 오지 말거라'라는 재치 있고 의미 있는 문구를 담은 홍보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추석명절 고향방문을 자제합시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주요 교차로와 재래시장 앞, 아파트 단지 등에서 가두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전기공사 서산태안지사도 최근 서산시와 함께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고향방문자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민간영역에서도 고향방문 동참 캠페인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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