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홍성전통시장 손님 늘었지만
예년 대목 대비 반의반 수준
상인·손님 모두 마스크 착용
코로나 확산돼 조심하는 모습

▲ 26일 오후 4시경 추석 전 마지막 장이 선 홍성전통시장. 상인과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상품 등을 살피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홍성서도 확진자 나오고선 손님도 그렇고 마스크를 안 쓴 사람 찾기가 더 어려워졌슈. 우리도 방역을 꼼꼼히 챙기지만 여전히 손님이 줄은 건 마찬가지라 작년이랑 비교하면 대목이 맞나 싶네.”

26일 추석 명절 전 마지막 장이 선 홍성전통시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섰던 장 중에선 비교적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이었지만 상인들은 예년 대목과 비교하면 ‘반에 반토막’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들과 닭 등 육류를 판매하던 이모(68·여) 씨는 “지난 추석에 10개 팔았다면 이번엔 3개 정도 나가는 수준이다. 손님이 좀 모이긴 했지만 예전 같으면 그냥 장날에도 이정도는 됐다”며 “코로나 터지고선 손님이 계속 줄어 애초에 고기를 조금만 가져왔는데 이마저도 다 못 팔 것 같다. 이런 대목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직접 재배한 채소 등을 판매하던 이모(74·여) 씨는 “장이 끝날 때가 다 됐는데 가지고 나온 채소가 거의 그대로 있다”며 “올 추석엔 아들·딸도 오지 않는대서 찬거리도 못챙겨줄 듯한데 냉장고에 뒀다가 버리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장이 마무리 될 쯤 시장 골목 곳곳에선 준비한 상품들을 절반도 소진하지 못한 채 장사를 접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이와 별개로 이번 장에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있는 모습도 특히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방문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에 홍성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기 전과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성에선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중 이달 초 수도권 친인척으로부터 이어진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예산지역으로도 전파돼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산물을 판매하던 한 상인은 “예전부터 상인들이야 마스크를 챙겨왔는데 장보러온 노인들이 착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던 게 사실”이라며 “남일 같았는데 동네에서도 터지니까 이제부턴 심각성을 느꼈지 싶다. 며칠 뒤엔 자녀들도 올텐데 위험하니까 조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고 추측했다.

가족들과 장을 찾은 40대 이모 씨는 “마스크까지 쓰고 왔는데 시장이 야외다보니 오히려 마트보다 안전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원래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올 추석은 친척들은 안 부르고 가족끼리 먹을 것을 살 겸 나왔다. 어머니도 우리끼리 보내는 게 더 속시원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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