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내달부터 희망 학교 4곳 선정 기반마련 착수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최근 라면화재, 여행용 가방 살인사건 등 가정폭력으로 인한 아동피해가 지속되면서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동을 부모 등에 의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학대가 훈육으로 인정되는 사회분위기 속에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특정 대상에게는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들로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동보호 관련 전문가들은 "'집에서 머무르기'가 권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은 위기 아동들에게 가혹한 시간이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은 아이 스스로가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동권리가 증진되는 아동친화학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아동친화학교는 평등·존엄·존중·비차별·참여 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동권리존중학교로 '아동친화 씨앗학교', '아동친화 새싹학교', '아동친화 열매학교' 등 유니세프의 3단계 공식 인증과정을 거쳐 '아동친화학교'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0월부터 도내 희망 초등학교 중 4곳을 선정해 1단계인 '아동친화 씨앗학교'로 조성 기반 마련에 착수한다. 학교 담당자 및 교사는 유니세프에서 진행하는 아동권리 워크숍에 참여하고,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대상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한다.

또 '아동친화학교 운영단'을 구성해 모든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 및 반영 등 학교 조성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이어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2단계 '아동친화 새싹학교'에서는 아동권리 이해, 권리침해를 파악하는 역량 함양 등을 위해 1단계에서 수립된 계획에 따른 다양한 교육이 시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니세프 인증을 받으면 3단계 '아동친화 열매학교'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이 단계는 학교 공동체의 학습, 관계 및 복지에 긍정적 영향이 확인된 단계로 학생들은 교육을 받으며, 학교 정책, 운영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씨앗단계인 1단계에서는 학교당 500만원이, 새싹단계와 열매단계인 2·3단계에서는 각각 1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