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열풍에 수신 줄어
금리 1%→2%대 거듭 인상
이자 쥐꼬리… 고객잡기 역부족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상대적 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진 저축은행에서 자금(예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권의 금리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주식·부동산 열풍에 저축은행 금리가 매력을 잃고 예금 감소가 계속되자 소폭이라도 금리를 올려 고객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지역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거듭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충청권 저축은행권의 최고 예금금리는 아주 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2.3%, 오투 저축은행 2.26%, SBI 저축은행 2.0% 순으로 조사됐다.

초저금리 여파에 1% 중반까지 떨어졌던 저축은행 금리가 불과 한 달 사이 2%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저축은행의 수신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가 1%대까지 낮아지면서 예금을 재예치하는 고객이 줄었다”며 “이탈된 예금은 투자처를 기다리는 요구불예금이나 주식시장에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대전의 저축은행 수신액은 360억원 감소, 총잔액은 지난해대비 2.8% 감소한 1조 2758억원(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여수신 동향’, 6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예금 이탈은 계속되는 반면 신규·재가입 금액은 감소하면서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해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 외에 딱히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저축은행은 수신이 감소하게되면 여신에도 제약을 받아 대출을 확대할 수 없게되는 등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 수준의 금리로는 떠나간 고객들이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저축은행의 2% 예금상품에 1000만원을 맡겨도 1년 후 손에 쥐는 이자는 16만 9200원으로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역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주식열풍으로 하루에도 저축은행 이자의 수십 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초저금리 기조에서는 예금액의 증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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