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확진자 수 감소세 보이자
카페 등 사람 북적… 거리두기 무색
성묘·벌초까지… 전국적 감염 우려
“안심할 때 아냐… 모두의 노력 필요”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충청권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전불감증’ 우려가 나온다. 집단·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져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3주 충청권 4개 시·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완연한 감소세다.
9월 둘째 주 112명, 셋째 주 57명, 이번 주(이날 오후 6시 기준) 24명 등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 곳곳에서 안전불감증이 감지되고 있다.
식당·카페·체육시설 등은 사람이 북적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당수 식당은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채 테이블 간격을 좁히기도 했다.

카페·헬스장 등에서도 방역지침 미이행자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른 성묘, 벌초 등은 지역 감염을 넘어 전국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붐비는 식당. 연합뉴스
사진 = 붐비는 식당. 연합뉴스

대전 소재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성묘, 벌초 등은 각지에서 모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코로나 감염 시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말을 포함한 황금연휴도 코로나 방역 변수로 꼽힌다.
매진된 지역 리조트·펜션 등은 추석 이후 코로나 전망을 어둡게 할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 시·도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은 연일 안전문자를 보내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각 기관 차원의 홍보도 시행 중이나 효과는 미미하다는 푸념이 나온다.
충청권 의료계도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대란’을 언급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안정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충청권과 달리 증가세를 띠고 있다.
지난 22일 61명을 기록했으나 23일 110명, 24일 1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보건소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코로나 소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국 코로나 추이는 확산세”라며 “감염병은 충청권이 아닌 전국 단위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긴장해야 할 때”라며 “작은 방심이 코로나 대란을 일으킬 수 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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