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가계·기업, 여신 증가세 지속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급증
요구불예금은 전월比 대폭 감소
부동산 등 투자 위해 인출한 듯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하반기에도 충청권 가계·기업들의 빚이 쌓여만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여신금액 6조 3492억원을 올해 7월말 기준으로 일찌감치 넘어선 가운데 여신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2020년 7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가계·기업들의 여신 증가세는 지난 7월에도 지속됐다.

충청권 수신(금융기관에 돈을 맡김)은 세종지역 공공기관 운영자금 예치에 힘입어 지난 6월 -1조 6484억원에서 7월 8402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초저금리 여파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잠시 금융기관에 맡겨두는 성격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6월대비 5043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에도 식을줄 모르는 대전·세종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투자처를 찾아 떠나면서 대규모 인출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여신은 전월대비 지난 6월 1조 1344억원 증가에서 7월에도 1조 2096억원 소폭 확대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기업대출의 증가폭은 지난 6월 5217억원에서 7월 8484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점포정리. 연합뉴스
사진 = 점포정리. 연합뉴스

지역별로 대전의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6월 4685억원에서 7월 6093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이 지난 7월에도 2215억원이나 증가, 총 여신잔액은 5조 4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47.9%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증가는 시중 예금은행에서 대출이 힘든 소규모 기업·영세 자영업자들은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을 받으며 어려움을 견뎌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역시 마찬가지.

충남의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6월 4265억원에서 7월 5492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며 여신 증가세가 계속됐다.

예금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지난 6월 423억원에서 7월 1602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가계·기업대출 모두 지난 6월 3843억원에서 7월 3891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충남은 올해 7월까지 여신증가액이 3조 1820억원으로 지난 한해동안의 여신 증가액 2조 4735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충청권 가계·기업들의 여신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이미 지난해 금액을 뛰어넘을 만큼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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