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핵심과제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주춤하는 가운데 유관기관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환경공단, 롯데 아쿠아리움 등 4개 기관이 응원군으로 동참한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달 예정됐던 예타 조사가 사실상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런 와중에 어제 충남도와 서산시, 태안군 및 4개 기관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및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7개 기관이 해양정원 조성 국가사업화와 생태계 보전, 관리에 상호 협력키로 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당초 지난 4월 현장실사에 이어 예타 설명회를 거친 후 조건부가가치측정법(CVM) 설문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잠정 중단된 상태다. CVM은 직접 설문을 통한 가치산정 기법인데 코로나로 인해 데이터 오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한 중단이지만 감염병으로 상당 기간 늦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가로림만은 희귀보호종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세계적인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갯벌면적만 8000여㏊에 달하고 4개의 유인도서와 48개의 무인도서로 구성돼 있다. 해양정원으로 탈바꿈한다면 국가대표 해양생태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220만 충남도민 염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흔들림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 단지 코로나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충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은 지난 7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예타 통과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한바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도 연내 예타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으니 결실이 기대된다. 예타가 지연되면 예산 확보 등 사업 전반이 삐걱거릴 수 있다. 연내 사업이 확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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