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 건수 늘고 수법 교묘해져
비대면 명절 노린 사기 주의 당부
“출처 확인 안된 URL 즉시 삭제”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확인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사칭한 스미싱 사기 피해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스미싱 탐지 건수는 70만 7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5369건에 비해 378% 폭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관련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칭한 스미싱도 1만 753건이나 발생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발송해 소비자가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하도록 유도하고 금융·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이러한 스미싱은 보이스 피싱이나 전자상거래, 기타 사기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커 금융당국에서 주의보를 발령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로 택배 배송과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등의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미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택배나 긴급재난지원금 안내 문자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보이스피싱과 사기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면서 이러한 인터넷주소에 접속하게 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 피싱(622건, 피해금액 126억여원, 7월말 기준)에서도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거나 인터넷 주소,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연결하는 신종 수법이 대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 대표번호 등에 전화를 하면 사기범에게 연결돼 일반 소비자들은 전혀 의심조차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보이스피싱과 사기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추석 기간 스미싱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문가들은 피해사례만이라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현금을 요구하면 100% 사기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나 URL 주소는 무조건 클릭하지 말고 공인된 앱 마켓에서만 다운로드나 앱을 설치해야 된다”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러한 기본원칙만 지켜도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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