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주도 학습부족 등 문제발생
세종 교장단·교원단체 공동성명
대전·충남·충북·인원 제한 장기화
학교현장서 "등교수업 확대" 의견
일부 학부모들은 "시기상조" 반응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장기화로 학교현장 곳곳에서 다시금 등교확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먼저 세종지역에서 등교수업 확대에 동참한다는 공동성명에 나섰다.

전날(2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세종시교육청을 포함해 유·초·중·고 교(원)장단과 교원단체 5곳이 함께했다. 학교들은 코로나로 한 학기 이상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돌봄공백·자기주도 학습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관·단체는 방역지침 준수 하에 대면수업 방법을 찾고 등교 횟수를 늘려 아이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외에도 공동체 지혜를 모으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공감·소통을 약속했다. 

앞서 서울지역에서도 등교수업 확대 요구의 뜻을 내비쳤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내달부터 초1, 중1의 매일 등교 수업을 하고 나머지 학년은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공식 건의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새로운 학교로 진학한 두 학년의 경우 학습은 물론 생활 습관도 키워야 하지만 원격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대전·충남·충북 학교현장은 추석이 방역 시험대라 보고 내달 8일까지 밀집도 추가 연장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늘고 있는 학생 확진자 방지를 위한 조치로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로 유지하고 있다.

등교인원 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학습격차를 우려해 등교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 교사는 “한 학기 동안 밀집도 최소화를 유지하며 수업을 진행했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에 따른 차이가 눈에 보였다”며 “저학년의 경우 책 읽기 등 한글능력에서 차이를 보이는 등 점차적으로 등교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등교수업 확대 요구에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학부모 최모 씨는 “돌봄 공백·학습 격차에도 공감을 하지만 연휴기간 끝나고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최근엔 독감도 걱정되는데 만일 등교로 인해 독감과 코로나 감염이 동시에 발생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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