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일 대전지방보훈청장

미세먼지로 인해 가끔 투덜거리며 마스크를 착용해 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마스크는 일상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 됐다. 마스크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마스크의 본질적 역할은 비록 내가 숨쉬기 힘들지만 ‘나의 입’을 가림으로써 내 이웃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로 공동체를 보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희생정신의 기저에는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경험이 있다. 우리는 70년 전 6.25전쟁에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참전유공자분들과, 알지도 못하는 작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해외참전용사분들을 기억한다.

전세계적인 마스크 대란 속에서 국가보훈처는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22개 참전국 유엔참전용사분들을 위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70년 전 받은 은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답’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참전국 현지에서는 ‘대한민국 Respect!’ 호평이 터져나왔다.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카카오 지도와 협업을 통한 현충시설 위치정보 제공’으로 국민들이 현충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하여 국민생각함에 ‘6·25참전유공자 기록(기억)화 댓글달기’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한 6·25전쟁 참전용사 75인 증언 ‘용사는 말한다’ 자서전을 출간하고 청소년 리딩 릴레이를 통해 미래세대가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든든한 보훈의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

최근 대전지방보훈청 1층 로비에서는 자체 국가유공자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참여한 ‘국가유공자 3D 피규어 제작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본인을 꼭 닮은 형상도 관람 포인트지만, 유공자분들께서 직접 한마디씩 남기신 말씀들도 마음에 와닿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기 위하여 애쓰신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17살에 참전하셨던 이영근님의 마음이 담긴 말씀으로 마무리를 대신하려 한다.

“나와 전우가 지킨 대한민국, 지금은 나를 지켜주는 대한민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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