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시즌 영향인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갔다. 최근 1~2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 인파로 주말 교통량이 크게 늘었다.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어제 다시 110명으로 늘었다.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조상 묘 제초작업으로 이동과 접촉이 늘면서 코로나 불씨가 살아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래저래 추석 명절 대이동을 감안하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최근 벌초를 다녀온 상당수가 코로나 선별 진료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발열과 두통, 오한, 설사와 같은 유사 증상을 호소하지만 벌초작업 후유증이 대다수다. 작업 중 햇볕 과다 노출에 따른 일사병 증상이거나 쯔쯔가무시병 등으로 판정받는 사례가 많다. 작업시 피부 노출을 자제하고 야생진드기에 물리기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와 증상이 유사한 만큼 유증상자는 전문의 진단이나 진료소 방문검사가 필요하다.

추석 연휴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명절은 가족과 친지가 차례를 지내고 정을 나누는 게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이다. 아무리 귀성길이 막히고 힘들어도 고향을 찾는 게 도리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를 호소하고 나섰다. 헌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유명 관광지 콘도나 호텔은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니 놀랄 일이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불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추석연휴 특별대책을 내놨다. 대전현충원은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참배로 대신한다.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방역요원 3200여명을 배치한다고 한다. 요양병원도 임종과 같은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면회가 전면 금지된다. 공항이나 항만 입도객은 체온이 37도가 넘으면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할 것이다. 방심하면 확산은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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