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용역비 5천만원 삭감돼 제천시 계획 차질… 관광코스 개발도 빨간불
이재신 의원 “상임위 의결 존중하라” 피켓 시위… 市, 다음 회기 재상정 검토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닥종이 미술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김영희 작가의 이름을 딴 시립미술관을 세우려던 제천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제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시가 제출한 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5000만원을 삭감했다. 예결특위는 노인종합복지관 건물이 사업 대상지로 타당한지, 시민 공감대 형성을 거쳤는지 등에 대한 토론 후 표결을 거쳐 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시가 추진한 미술관 건립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시립미술관과 예술의전당, 중앙공원, 문화의 거리 자연형 수로 등으로 연결하는 ‘도심지 체류형 관광 코스’ 개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안건을 통과시켰던 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이재신 의원은 이날 예결특위 회의실 앞에서 “상임위 의결을 존중하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자치행정위가 심도 있는 토론과 종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결정한 사안을 예결특위가 뒤엎으면 상임위의 존재 의미는 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닥종이 인형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김영희 작가는 1944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했다. 2살 때부터 제천에 살며 동명초등학교에서 4학년까지 다녔고, 송학중학교에서 미술교사(1971~1977)로 재직하는 등 제천과 인연이 깊다. 시는 중앙로2가로 이전해 빈 노인종합복지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김영희 시립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타당성 연구용역, 사전 타당성 신청(문화체육관광부) 등 건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김영희 작가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닥종이 인형 200점 등 4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안을 다음 회기 때 다시 상정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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