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상임이사 공개모집 돌입
조직관리·문제해결 능력 갖춰야
외부인사, 규모·업무이해 3년 걸려
내부인사 통한 조직력 확보 필요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사업의 거듭된 무산 등으로 기로에 선 대전도시공사를 향해 전문성 확보 필요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내부인사의 이사급 승진 기회를 열어 중대 현안 추진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익성 지향을 위한 조직력을 결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상임(경영)이사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경영이사의 소관 업무는 혁신기획실, 경영지원처, 대전오월드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자격요건으로는 조직관리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사 내부에서는 경영이사의 내부승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부승진이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문성'이 꼽힌다.

공사의 경우 창립 이후 27년이 경과하는 동안 현재까지 이사급 내부승진이 이뤄진 경우는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조성민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은 “공사의 규모나 추진 업무가 방대한 탓에 외부인사의 경우 이를 이해하는데만 사실상 3년의 기간이 꼬박 소요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업무 이해도가 결여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업무 추진으로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올해 교체가 완료된 사업이사나 교체를 앞둔 대표이사 등 공사 내부의 상황도 내부인사 승진의 근거로 작용한다. 조 위원장은 “올해 이사진의 교체가 전부 외부인사로 마무리된다면 조직에 대한 이해도 결여로 인해 원활한 인사 업무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며 “내부 이해도가 깊은 인사를 통해 균형감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인사의 승진 필요에 대한 목소리는 공사 내부만이 아닌 외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사업의 좌초에 따른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난 8일 열렸던 제25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언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외부인사의 정해진 임기 채우기 식 상황을 비난하며 공사의 주인의식 결여 상황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공사는 민간과 공공 중간재의 성격을 갖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수익이 아닌 공익을 우선시 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이는 조직을 이끌거나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있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사의 현안에 대한 간접적 접근을 해왔던 외부인사가 아닌 27년이라는 공사의 운영 기간을 함께한 내부인사의 승진을 통해 조직력을 확보하고 이를 곧바로 현안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