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열풍·해외주식 거래늘며
대규모 현금 지급 등 앞세워
타사 고객 유치 이벤트 공세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주식열풍에 따른 해외주식 거래까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뺏기 경쟁이 과열되가는 모습이다.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소액 지원금 정도를 넘어 타사 고객을 뺏기 위해 대규모 현금 지급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른 증권사 계좌의 주식을 옮겨오면 주식규모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입고시 최대 500만원, 해외주식 입고시 최대 20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타사의 해외주식을 1주만 입고해도 1만원, 1000만원 이상은 3만원, 최대 30억원 이상은 3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타사 보유 해외주식 1000만원 이상을 입고한 고객 중 온라인 거래 실적이 있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잔액을 유지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현금 살포와 고객뺏기 경쟁은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자사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고객 유입에는 한계가 있어 타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이벤트”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거래수수료는 0.2~0.3%수준으로 국내 거래수수료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 최대 0.1%의 현금 지급 이벤트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1220억달러(약 142조원)로 지난 한해동안 거래된 410억달러보다 3배 정도 급증(한국예탁결제원 자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현금지급 이벤트같은 증권사들의 고객뺏기 경쟁에 과열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는 대거 고객을 뺏기고 일부 대형 증권사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면 결국 고객들의 선택 폭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사 위주로만 고객이 몰리게 되면 수익성을 쫓을 수 밖에 없는 기업 특성상 결국은 다양한 이벤트나 소비자들의 혜택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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