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반발속 역사 속으로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에 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충북본부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결국 폐지됐다.

이로써 철도 요충지인 제천에 2006년 둥지를 튼 충북본부는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오명을 안은 채 1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2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전날 대전충남본부와 충북본부를 대전충청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충북본부는 충북지역관리단으로 개편됐다.

기존 충북본부 근무 인력 중 40명이 현장에 재배치되거나 대전충청본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도는 이번 개편과 관련해 “경영·업무 관리 등 지역본부 스태프의 업무가 조정된 것”이라며 “관리단의 업무는 축소되고 대전충청본부가 총괄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북 지역은 한국철도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제천에 있는 충북본부를 대전충남본부로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자 “지역 균형 발전 및 지방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제천시는 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원칙과 기준도 없는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철도노조와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숙의하고 있다”며 “충북본부 환원을 목표로 코레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본부는 2006년 설치돼 제천, 충주, 단양, 강원 영월, 정선 등을 관할해 왔다. 조직 개편 이전의 전체 구성원은 차량사업소, 기관차승무사업소, 제천역 등 1500명이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