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가 54일간의 최장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의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역대 최고액의 복구 예산을 확보했다.

빠른 수해복구는 물론 수해복구 공사도 지역 건설업체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승조 지사는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장마기간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복구을 위해 333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복구 예산은 이전 최대 규모인 2010년 ‘곤파스’ 피해 당시 확보한 2078억원의 1.6배이며, 이번 발생한 피해액(892억원)대비 3.7배 많은 복구예산으로, 충남 역대 최대이자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우량은 512㎜로, 예산에 645㎜의 누적강우량이 내렸고 아산 송악면에는 273㎜의 일일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755세대 37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7세대(18명)는 아직 임시생활시설에 거주 중이다.

또 도로와 교량 유실 등 공공시설 832억원(1638건)과 주택·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60억원 등 총 89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피해복구를 위해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 48908명의 인력과 트럭·포크레인 등 5741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99.2%의 응급복구률을 보였다.

이번에 확보된 복구비는 국비 2196억원과 도비 464억원, 시·군비 676억원 등으로, 우선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천안 1011억원, 아산 1003억원, 예산 622억원, 금산 515억원이 각각 투입되면 나머지 11개 시·군에 185억원이 지원된다.

특히 피해가 심한 천안 광기천(273억 원), 아산 온양천(374억 원), 금산 포평지구(82억 원), 예산 읍내지구(321억 원) 등 총 12개 지구가 정부로부터 개선복구사업으로 선정됐다.

도는 이달부터 곧바로 설계발주를 추진해 3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은 내년 4월 말까지, 3억~50억원 미만 사업은 내년 6월 말까지, 50억원 이상 대규모 개선복구사업은 내년 10월 말까지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해복구 공사를 지역 업체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한 상황을 감안해 총 1694개소에 대한 수해복구사업을 도내 건설업체가 100% 참여토록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도내 재해 위험지구 291개와 하천정비사업 46개 등에 대한 항구복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재난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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