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상가 공실률 증가로 업소용 주류 매출 하락 타격
가정용, 판매비중 영업용 역전… 신제품 출시로 영업 강화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주류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저녁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보편화된데다 최근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면서다.

21일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전지역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전의 올해 2분기 상가 공실률은 13%로,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전국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구 둔산동의 상가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0.3%에서 올 2분기 13.7%로 급증했고, 유성구는 15%에서 16.4%로 증가했다.

없어진 상점 중 절반은 음식업종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인건비와 재고비용,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업종의 감소세는 자연스럽게 업소용 주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이후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이 30~4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주류업계는 마트나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용 신제품을 내놓으며 가정용 주류 매출을 극대화하는 영업 패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음식점·주점 등 업소용과 가정용의 판매비중이 6대 4로 업소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4대 6으로 판매비중이 역전됐다.

하지만 주류업계의 전반적인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로 업소용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정용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업소용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연말 시즌에도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자제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주류업계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실적도 좋지 않을 수 있어 걱정”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회식 등 외식상권 이용객들이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주류업계에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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