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주위를 들러보면 코로나19가 주는 일상에 많이 적응된듯하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보기 힘들고, 방문기록을 적거나 QR로 체크하는데도 익숙하며, 사람과의 거리두기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는 삶의 소통에 파생된 소통코로나19를 만들어 놓은거 같다. 소통코로나19는 병원균으로부터 안전을 얻기 위해, 소통의 단절과 불편함에 조용히 익숙해지게 만드는 병이라 할 수 있으며, 방해받지 않는 혼자가 편해지고, 예전의 소통하던 모습이 더 어색하게 될 수 있는 증상이 있다.

사람은 외로운 섬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조금씩 소통과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현실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야 한다. 관계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비대면 접촉에 적극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메신저, 톡 등에 익숙한 세대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세대나 성별도 있다. 모바일환경의 대화에서 멀어지고, 의미를 두지 못할수록 소통의 어려움이 증대된다.

메신저, 화상통화등의? 일상접촉 뿐 아니라, 방구석 콘서트, 랜선뮤지컬 등 다양한 대중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새로운 방법들에도 적극 참여해 보길 바란다.

또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 익숙한 대면 만남이 시도되지 못한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인정할 수 있어야, 더 큰 불편함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너그러운 마음도 생기며,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불안해하고 마스크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보다 묵묵히 이 시간을 같이 감내해 가며, 순간순간 남을 배려하며 약속을 지켜가는 사람이 더 많이 있지 않은가?

굳이 국뽕에 취하지 않더라도 우리민족은 많은 위기의 상황에서 상상치 못할 방법들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간 사례가 많다.

소통코로나19가 우리를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는 요즘, 이 또한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더디 지나가더라도 그 안에서 함께 이겨나가는 우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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