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단원수·시간제약 등 한계 탓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대전시립예술단 공연 프로그램들이 축소·변경되면서 시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7일 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들어 코로나 사태에 맞춘 기획공연의 중도 수정이 줄이어 이뤄지고 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현재 무용단과 교향악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국악단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연습과 공연 모두 참여 단원 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등 규모가 큰 공연은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고 무관중 온라인 공연은 시간 제약이 있어 일부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일 교향악단에서 개최한 챔버시리즈 4 ‘세레나데’는 드비엔느 ‘트리오 내림 나장조, 작품61 제5번’을 급히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무용단도 대전만의 브랜드로 기대를 모았던 군상 시리즈의 두 번째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사계’를 각색해 다시 무대에 올렸다.

객석 거리두기 등의 지침으로 예년처럼 관객 동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연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를 요하는 상황이지만 지역 공연 애호가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정모(27) 씨는 “올해 군상2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후일을 기약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며 “코로나가 잔존한 이상 공연 프로그램 축소나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재방송’을 다시 보자니 맥이 빠졌다”고 말했다.

청소년합창단의 경우에도 하반기 계획 중인 정기공연을 기존 편성이 큰 공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콘서트로 프로그램으로 바꿔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 장기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수준 있는 공연과 안전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대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시립예술단에게도 기존 형식을 바꾸고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면서 “처음 겪는 위기에서 시립예술단이 가지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소규모 공연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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