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환경오염은 물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이 전 지구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는 섬유유연제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그동안 주로 환경오염 측면에서 주목을 받아온 미세플라스틱이 나노 크기 단위에선 인체 호흡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광주센터 이성수 박사 연구팀이 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한 플라스틱이 폐 속으로 들어가 폐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을 실시간 분석해 공개했습니다.

나노 플라스틱은 호흡을 통해 폐 속에 들어갈 수 있고 여러 질환 발병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히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생활에 유용하지만 과도하게 사용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물리적·화학적 요인으로 직경 5㎛(마이크로미터)이하 마이크로플라스틱이나, 직경 100㎚(나노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으로 쉽게 소형화됩니다.

이 중 나노플라스틱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공기 중에 비산하며, 호흡을 통해 폐의 상피세포에 흡수·축적되기도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의 표면 전하에 의한 폐 세포 독성 유발 모식도. 사진=KBSI 제공
미세플라스틱의 표면 전하에 의한 폐 세포 독성 유발 모식도. 사진=KBSI 제공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폐 상피세포를 배양하고 실제 사람 호흡과 비슷하게 수축·이완되는 폐 모형을 만든 후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이용해 나노 플라스틱의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나노 플라스틱 중 양(+)전하를 띠는 입자는 폐세포 내 과도한 활성산소 생성을 유도해 결국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음(-)전하를 띠는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나노 플라스틱이 폐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