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앱·메신저피싱 등 신종 수법 사용해 피해자 정보 파악
시기성 분석·타겟팅 후 전화해 치밀… “경각심 갖고 주의해야”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대전 경찰 등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성앱(악성코드·원격제어앱), 메신저피싱 수법이 대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올해 1월부터 6월 기준 악성앱 설치유도 사건은 181건 접수됐다.

메신저피싱은 올해 8월 기준 34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전화금융사기범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보이스피싱 초창기에만 하더라도 사기범들은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특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기범들도 철저한 시기성 분석과 타겟팅을 통해 범행 대상을 고르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최근에는 한국전력 등을 사칭해 ‘미납요금으로 인해 단전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 미납요금을 확인하라’는 등의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보이스범행에 악성앱(악성코드·원격제어앱), 메신저피싱 등 신종 수법이 동시에 중복 사용되면서 아무리 똑똑한 피해자들도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한다.

보이스피싱 1차 관문으로는 문자 속 URL을 클릭하게 될 경우 핸드폰이 악성코드에 감염 돼 핸드폰 내부 정보가 고스란히 사기범들에게 넘어가게 되는 메신저피싱이 사용된다.

메신저피싱이 통과되면 사기범들은 전화 가로채기 수법 등을 통해 피해자의 핸드폰을 자유자재로 조종 할 수 있게 된다.

피해자의 핸드폰이 그대로 사기범들이 갖고 있는 대포폰으로 복제되기 때문이다.

이에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문자수신함, 피해자 SNS 등으로 사생활을 파악해 피해자의 상황에 맞춰 더욱 치밀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가능하다.

또 피해자가 금융사나 수사 기관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더라도 자동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결된다.

특히 피해자 SNS 계정으로 지인들에게 접근, 돈을 요구하는 상황 등이 이어진다.

이에 교묘해진 피싱 수법은 2차, 3차 추가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 경찰 관계자는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심되는 URL은 절대 함부로 클릭해서는 안된다”면서 “보이스피싱에 여러 신종수단이 중복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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