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4개 시도 민관정협 28일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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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4개 시도 민관정협 28일 발족
  • 이민기 기자
  • 승인 2020년 09월 16일 19시 2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7일 목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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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론 70일만 공식기구 구성
야당 불참 … 반쪽 협의회 그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을 위해 오는 28일 민·관·정 협의회(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역량 집중과 체계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발(發) 청와대와 국회, 정부 등 이른바 '천도(遷都)론'이 쏘아올려진지 약 70일 만에 충북, 세종, 충남, 대전 등 충청권이 공식 기구를 구성하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불참해 충청권 한 목소리는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충청권이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천도론의 '변곡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추석 목전인 28일 세종시에서 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되며 △민(民) 시민사회단체 시·도별 2명(8명) △관(官) 4개 시·도지사 △정(政) 4개 광역시·도의장, 민주당 4개 시·도당위원장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다. 협의회는 행정수도 완성 공감대 형성과 지지 확산, 특별법 제정 모색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협의회 내 실무회의를 별도로 운영해 긴밀성·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정책토론회, 서명운동 등을 잇따라 전개해 '천도붐' 조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정일택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거대화두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4개 시·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협의회는 국가균형발전 관점에서 행정수도 이전의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출범을 행정수도 완성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청와대의 침묵과 '코로나19' 사태,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軍) 미복귀 의혹 등에 행정수도 완성론이 묻혀버린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슈가 어느새 유야무야되고 있는데 충청권이 보고만 있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 세종시 전경. 연합뉴스
사진 = 세종시 전경. 연합뉴스

충청신수도권 시대를 열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굴러 들어왔다며 강하게 대시할 적기(適期)란 의견도 적잖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치를 생물로 비유하면서 '천도론'이 급물살을 탈 수 있는 만큼 충청권이 미리 특별법 제정 등 방안을 꼼꼼이 검토·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역설적으로 충청권 4개 시·도의 역량이 곧 '시험대'에 오른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협의회 발족을 통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행정수도 완성론을 끌어올리는 '충청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놓인다는 것이다.

앞서의 정치권 관계자는 "협의회 출범 이후에도 지금처럼 천도론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경우 충청권의 행정수도 완성 촉구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4개 시·도당의 협의회 불참을 두고 충청권 최대현안을 도외시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민주당 소속 4개 광역단체장은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상했으나 국민의힘 4개 시·도당은 불참을 결정했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행정수도 불가론'을 밝힌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고 야당이 외면한 셈"이라면서 "당인이기 전에 충청인이 아니냐. 협의회에 참여해 논거를 갖고 반대 의견이라도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쪽'으로 출범함에 따라 향후 협의회의 목소리가 충청권의 통일된 의견이 아니라는 얘기도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협의회장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지사는 광역단체장 최다선(3선)·최연장자(1947년생)로 7월 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의 거점인 세종시 수장이란 이유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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