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 마스크를 안 쓰면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불가하다. 외출 시 신분증은 없어도 되지만 마스크는 꼭 챙겨야 하는 세상이다. 장시간 착용땐 불편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러다보니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3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감염시킨 코로나로부터 나를 지키는 길이기에 소홀해선 안될 일이다. 빌게이츠는 2022년이 되어야 코로나 종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일상뿐 아니라 고유의 명절 풍속도가 확 달라질 판이다. 한가위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게 미풍양속인데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민족대이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코로나 불씨가 동시다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대신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나섰다. 낯설고 불효스럽지만 귀성을 포기하겠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높다.

충남도가 어제 코로나 관련 추석연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향 방문·역귀성 안 하기와 온라인 성묘가 그 핵심이다. 전국에 흩어진 출향 향우회에도 동참 서한문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출향인을 위한 온라인 제사 인증사진 공모전도 추진한다니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도내 봉안시설은 추모객 총량제를 통해 예약자에 한정된 사람만 방문토록하고 온라인 영상을 통해 성묘를 대신하신 시스템도 운영한다고 한다. 코로나가 명절문화 변화를 재촉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져 든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국민인식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추석명절 이동제한 조처를 내려달라" "전 국민 이동벌초 및 추석명절 모임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다. 농협과 산림조합 벌초 대행 서비스 신청건수도 예년보다 50%이상씩 늘었다고 한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명절마저 제약받는 현실이 기가 막히고 안타깝다. 내년 설 명절엔 이런 걱정없이 온가족이 모일 수 있도록 코로나 극복에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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