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복도시건설청-LH, 가칭 향토유물박물관 건립 본격 추진
공주박물관 수장 중인 유물 3만2000여점 리스트 재정리 작업 속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 행복도시 건설과정 출토된 유물 리스트 재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게됐다.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칭 향토유물박물관 건립에 본격 뛰어들면서다. 지난 10여년 간 국립 공주박물관에 수장 중인 행복도시 출토 유물이 뒤늦게 빛을 보게된 셈이다.

지난 2006년 행복도시 건설이 시작된 이후, 행복도시 건설 현장 35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3만 1000여점. 최초 발견때 소유자 확인을 목적으로, 세종시가 공고한 유물은 2만 8291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 조사는 LH 발주로 국내 전문기관이 맡아 이뤄졌다. 투입 예산만 70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토 문화재는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매장문화재와 수집 및 기증 받은 동산문화재로 구분된다.

현재 LH 발주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매장문화재는 국가에 귀속돼 국립공주박물관 수장고에 수장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토유물박물관 건립 시나리오가 공개되면서, 유물 리스트 목록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초 발견때 발굴 보고서 수준을 넘어선 품명, 수량, 제작시기, 재산상 가치, 수장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낸 리스트 작성이 핵심이다. 관심대상에서 멀어진 행복도시 출토유물의 가치를 다시금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LH 세종본부 야외 컨테이너에 방치 수준으로 보관돼있는 문화재 등 일부 동산 문화재에 대한 관리대책도 보강될 전망이다.

정밀한 ‘문화재 세부 리스트’ 작성, 유물보존 환경 개선작업 등 문화재 발굴 후 보다 엄중한 후속 조치가 뒤늦게 이뤄지게 된 것이다.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지정문화재가 단 한건도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 속, 출토 유물 가치 및 관심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 관계자는 “유물의 명칭, 수량, 시기 등 정보를 수록한 발굴조사보고서를 관리하면서 행복도시 출토유물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행복도시 건립이 시작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 목록 일체는 세종시가 충남도 및 행복청으로부터 이관 받아 보관 관리 중인 것으로 안다. 출토유물 향토유물전시관 건립을 계기로 향후 상세한 내용으로 작성 및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와 공주박물관은 향후 문화재 세부 리스트 작업과 함께 국가에 귀속된 행복도시 출토 유물을 세종시에 대여하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주박물관 관계자는 “세종시와 어려차례 의견을 나눴다. 향후 전시 계획안, 유물 목록을 다시 작성해 유물 대여 규정절차에 근거, 세종시로 대여하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공주박물관과 협의를 통해 선사시대에서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다시 살필 것이다. 향토유물 박물관엔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 나성동 고대도시유적,대평동 청동기유적대평동, 한솔동 백제고분 출토 유물 등 선사시대에서 고대, 중세까지의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박물관에 수장중인 행복도시 건설 전·후 출토 유물(9700여건, 3만 20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 정보 사이트인 뮤지엄에 공개돼있다.

한편 세종시는 최근 2023년 착공 2025년 완공 시나리오를 담은 세종시 향토유물박물관 건립계획을 공개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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