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자극하는 음악이 주인공인 영화…'다시 만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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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자극하는 음악이 주인공인 영화…'다시 만난 날들'
  • 연합뉴스
  • 승인 2020년 09월 16일 08시 1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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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나무픽쳐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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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는 음악을 등장인물 간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소재로 쓸 때가 많다.

그러나 '다시 만난 날들'은 음악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다. 영화 속 이야기는 노래를 들려주고 보여주기 위한 배경일 뿐이며 주인공들도 전문 배우가 아닌 뮤지션들이 맡았다.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태일(홍이삭 분)은 자신의 앨범을 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인디밴드 세션에 불과하다. 무작정 고향으로 내려간 태일은 그곳에서 과거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하던 밴드 시절 멤버 지원(장하은)과 지원이 가르치는 중학생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만든 밴드 디스토리어 등으로부터 영감을 주고받은 태일은 지원의 도움으로 미완으로 남겨뒀던 노래를 완성하게 된다.

영화에는 특별한 서사나 인물 간의 큰 갈등이 없다. 싱어송라이터로 성공하고 싶은 태일의 고민이나 풋풋한 중학생 밴드의 대회 도전기라는 두 축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데다 강약 조절이 없어 서사 자체는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영화 속 인물 간의 갈등도 모두 관객이 예상 가능한 것들이다.

평면적인 서사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것은 주연이면서 음악 감독인 홍이삭이 만든 노래들이다. 영화 속에는 총 18곡이 등장하는데 이 중 디스토리어의 곡 '모르겠다'를 제외하고 모두 홍이삭의 손에서 탄생했다. 영화에 삽입된 곡들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합쳐져 왠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한다.

음악이 중심이 되긴 하나, 장면과 장면을 이어주는 역할은 다소 미흡하다. 음악은 음악대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따로 존재하는 듯하다.

뮤지션들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 이야기보다는 음악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 '원스'(2007)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차분하고 고요하며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정서까지 '원스'와 닮아있다.

홍이삭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으로,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지원을 연기한 장하은 역시 전문 배우가 아닌 기타리스트로, 영화 속에서 화려한 기타 실력을 보여준다.

'어둔 밤'(2017)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심찬양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올해 제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24일 개봉.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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