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구 삼룡동 인근 3만평 규모
입양센터·시민교육장 건립 계획
2025년까지 사업비 100억 투입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내년부터 삼룡동 인근에 99000여㎡(약 3만 평)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한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필요한 타당성 연구용역비 1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올린 상태다. 지난 4월 천안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상돈 시장의 공약 중 하나가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이다.

그런데 공약 실천 계획 수립 과정에서 단순 놀이터보다는 체험장과 교육장,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시는 현재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들어설만한 땅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대상지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이 동남구 삼룡동 1-13번지 일원이다. 이곳에는 99.174㎡ 규모의 시유지가 있어 토지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근의 경부고속도로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방향)에도 하이패스 IC 진출입로가 설치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시는 2025년까지 이곳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반려동물복지센터, 레저·휴양시설, 동물서비스산업 복합 문화 공간, 놀이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반려동물복지센터는 일종의 유기동물 보호시설로 규모는 200마리 정도를 구상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과 시민이 접할 수 있는 체험 학습장,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시민을 위한 교육장, 입양 센터 등도 들어선다.

여기에 소형견과 대형견이 별도의 장소에서 뛰어다닐 수 있는 놀이터도 각각 1650㎡(약 500평)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도솔광장에 조성된 놀이터(1782㎡) 보다 2배가량 큰 규모다. 기존의 도솔광장 놀이터에는 소형견과 대형견이 분리되지 않다 보니 장소가 협소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곳으로 후보지를 결정할 경우 진입로 개설에 따른 추가 예산 확보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사업대상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대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행복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직은 타당성 연구 용역도 이뤄지지 않은 구상 단계이다. 향후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1인 가구 및 고령화 증가로 반려동물 사육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산업동향을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천안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만 7000여 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