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노래연습장 등 9개 업종 완화에 자영업자 입장차
"매출난…한숨 돌려" vs "확산세 바짝 조였어야" 찬반 갈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키로 한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내고 있다.

당장 생계가 위태로운 이들은 '급한 불부터 끄자'며 반겼지만, 다른 한편에선 섣부른 완화 조치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시는 14일부터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제한으로 변경하는 등 일부 완화 조치를 적용했다.

그동안 집합금지 조치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노래연습장과 실내운동시설, 유흥주점 등 9개 업종은 새벽 1시부터 5시까지만 집합이 금지돼 일부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다만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면적당 이용인원 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집합금지로 2주간 매출이 급감했던 상인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한 주점 사장은 "집합금지 조치 이후 매출이 없어 임대료 등 걱정에 잠을 못 잤다"며 "하루빨리 정상 영업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시설을 소독하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던 대전지역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은 이날 영업을 재개한다.연합뉴스
14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시설을 소독하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았던 대전지역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은 이날 영업을 재개한다.연합뉴스

한 노래연습장 업주는 "2주간 백수처럼 지냈다"며 "정상 운영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했는데 이제라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영업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섣부른 완화 조치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강력한 방역 조치로 '완화 후 확산'이 반복되는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섣불리 거리두기를 풀었다가 확진자가 다시 늘면 그 고통이 자영업자들한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전의 온라인 카페에는 "대전은 예전보다 환자가 많이 나오는데 이래도 되나", "아직 이른 결정 아니냐, 지금까지 한 것들 도루묵 되겠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구의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이 모(45) 씨는 "대전은 확진자가 줄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로 확산세를 바짝 조였다가 영업을 재개하는 편이 낫다"며 "집합금지 업종의 항의가 이어져 이용 제한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35) 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한 만큼 실제 고객이 식당을 찾는 것은 별개 문제로 차라리 추석 전에 확산을 확실히 막는 편이 낫다"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정책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영업자들만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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