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세번째 시집 ‘식구들의 수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김남규 시인이 도서출판 북인에서 세 번째 시집 ‘식구들의 수다’를 펴냈다.

 오십 후반을 맞이한 시인이 사회와 직장, 가정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연대, 자기 회복을 진솔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생활시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중년 남자가 일상으로 엮인 관계를 통해서 얻게 된 마음의 이력을 진솔한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표제시 ‘식구들의 수다’에서는 다음날 일할 생각에 잠을 걱정하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수다를 흡족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상황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시인은 아이들과의 낯선 대화법을 익히려는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쓰는 이모티콘과 ‘맛점’과 같은 줄임말 등이 마뜩지 않지만 아이들이 쓰는 언어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다.

 현재 충남도청에서 공적 업무를 맡고 있는 시인은 자기만의 삶보다 사회적 퍼소나에 치중한 삶을 비중있게 살기도 한다.

 유독 사회적인 삶에 치중했다고 보는 이유는 여러 편의 시의 소재들이 타자에 의한 자기 반추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규 시인은 1992년 포스트모던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전문 계간지인 ‘시와경계’를 10여 년째 발행하고 있다.

 전체 132쪽, 정가 9000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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