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동 청년상인교육센터서 전세버스 하차모습 포착
시민들 구청에 민원접수·경찰 출동… 행사 결국 취소
A재단 "교육인원 38명… 집합 금지명령에 위배 안돼"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재확산세에도 대전 한 지역에서 단체 연수가 강행되면서 논란을 빚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수가 진행된 인근 거주민들이 강력 항의에 나서면서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 끝에 결국 연수는 취소됐다.

13일 대전경찰, 유성구청 등에 따르면 11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청년상인교육센터에서는 대형버스를 대절해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의 단체 연수가 진행하려다 취소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A재단에서 주관한 연수로 새로운 유통·소비환경에 대응 가능한 청년상인을 육성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었다.

이번 논란은 대형 전세버스에서 캐리어를 끌고 우르르 몰려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인근 거주민들에게 포착되며 촉발됐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 시민들이 해당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대전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은데 단체연수라니 말이 되느냐. 이 시국에 연기해야되는 것 아니냐”, “캐리어를 보니 하루짜리 연수는 아닌 것 같은데 저 사람들이 단체로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데 대전건강식품발 처럼 확 퍼질까 걱정이다” 등의 다양한 우려를 쏟아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시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유성구청에 접수됐고 경찰까지 해당 교육센터에 출동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사태가 빚어졌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오전내내 주민들 민원신고로 경찰에 요청해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교육 인원은 38명으로 실내 인원 50명 미만이라 집합금지 명령에 위배되진 않는다”며 “자리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으며 책상별 가림막도 있어 교육 진행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A재단 역시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필수 교육으로 참석자 38명을 45인승 차량에 좌석을 분산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다는 입장이다. 또 현장 교육 장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해당 주관기관인 A재단 SNS에 업데이트 된 실시간 연수 사진까지 찾아내며 “앞에서 강의하는 강사가 마스크도 착용도 하지 않고 있다.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강력 항의에 부담감을 느낀 A재단은 SNS를 곧장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결국 이날 모든 교육 일정을 취소했다. 또 교육 인원 38명 역시 곧장 전원 귀가 조치했다.

지족동에 거주하는 시민 B(32·여) 씨는 “지금 대전에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나오는데 어떻게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을 모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50인 이하라 하더라도 경각심을 갖고 전국에서 사람들 모아서 하는 교육은 당분간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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