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한→전면 비대면 수업 변경
교내 전체 미개방·도서관 휴관
배달·포장만 진행·영업 단축
원룸 업계도 개점휴업 상태

사진 =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 동구 우송대 삼거리 인근 상가 모습으로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사진 =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 동구 우송대 삼거리 인근 상가 모습으로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2학기엔 학생들 온다고 기대했지만 또 물거품이 돼버렸네요.”

대학가들이 2학기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또다시 비대면 수업에 들어가면서 캠퍼스 안팎에는 고요함만이 흐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대전 동구 용운동 대전대 캠퍼스는 교직원 몇몇과 드나드는 트럭 몇 대 말고는 사람을 찾기 힘든 모습이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 대면수업에서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방침을 선회해서다.

예전 같으면 학생들로 활기를 띤 모습을 보였겠지만 학교 곳곳엔 적막감만이 가득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교내 전체를 개방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했다.

학기중과 방학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중앙도서관은 재택수업 연장에 따라 임시휴관 연장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주제자료실과 자유열람실을 포함한 도서관 전체가 휴관에 들어갔으며 휴관 기간 중 2층 무인반납함을 통해서만 도서반납이 가능했다.

학생 이용이 많은 학생식당과 카페테리아도 마찬가지였다. 교내 사무실 비품을 위해 오고 가는 택배차량만 있을 뿐 한창 점심식사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식당들은 불 꺼진 채 굳게 문이 닫힌 모습이었다.

텅빈 캠퍼스의 고요함은 인근 학교 밖 상권에서도 계속됐다.

코인 노래방, 유흥주점 등은 집합 금지 연장조치로 인해 문을 걸어둔 모습이었으며 빈 상점 곳곳엔 임대문의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장사에 나선 가게들은 문을 열어둔 채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가게 문 앞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제한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을 비롯해 입구 임시 테이블에는 손소독제, 수기 출입명부가 놓여있었다. 일부 가게들은 홀 영업은 하지 않고 배달·포장만 진행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상인들은 업종 가릴 것 없이 수십 년 장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학교 앞에서 복사·인쇄업을 하는 김모(50) 씨는 “학교 앞에서만 16년째 장사를 해왔는데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오늘도 방문한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며 정부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준다는데 그것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룸 업계 역시 올초부터 안갯속에 빠진 모습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개업도 배달 위주에 초점을 맞추고 작고 싼 곳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원룸의 경우 대학가에 사람이 없어 계약을 취소하거나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개점휴업인 상태”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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