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 현실화
오송,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신호탄
충주, 바이오&ICT 중부내륙거점 역할

▲ 청주 오송, 충주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 조사 확정과 관련해 이시종 지사가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 지사, 도종환 국회의원(민주당, 청주 흥덕).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와 충주 바이오헬스단지 등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2곳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통과함에 따라 충북지역을 거점으로 한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오송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은 KDI의 비용대비편익(B/C) 분석에서 2.34를, 계층화 분석(AHP) 평가에서는 0.573을 획득했고, 충주는 1.68과 0.609의 점수를 각각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공공기관 예타조사 실시 사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오송·충주 국가산단의 총 면적은 8.99㎢(272만평)이며 총 사업비는 4조원의 규모다. 오송 6.75㎢ 면적에 3조 3910억원이, 충주는 2.24㎢에 566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지난 1997년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지정 이후 무려 23년만에 대규모 국가산단 지정으로, 이번 추가지정은 최근 10년간 전국에 조성된 6개소의 합인 7.4㎢(224만평)보다 21.4%나 더 넓다.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가 구축된 오송에 세계시장 진출을 겨냥한 바이오의약, 의료기기 등 바이오 융복합 헬스산업 단지가 조성된다. 오송 1·2산단과 연계해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 기반 구축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 오송 융복합 연구기반 조성이 핵이다. 이를 위해 R&BD(사업화 연계기술개발) 연구병원 건립, 바이오·천연물 자원 빅데이터 유치 등이 계획됐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양성 방안으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 임상시험 전문인력 양성, 한국형 NIBRT(바이오교육원) 건립 등이 추진된다. 사업화 지원으로는 생체조직칩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센터 구축, ICT 융합 분자·면역 체외진단기기 플랫폼 구축 등이 골자다.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을 활용한 글로벌 정주여건 조성도 바이오 인프라 구축안의 한 축이다.

앞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청주 오송청주 오송C&V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을 제시했었다. 충북도는 2030년까지 120개 과제에 8조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바이오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 2%(2017년 기준)를 6%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충주는 만성질환 중심의 바이오&ICT(정보통신기술) 융합 헬스케어 정밀의료 단지로 조성된다. 서충주 신도시 일원에 충주기업도시와 6개 산업단지를 연계해 총 15.4㎢(466만평)의 대규모 산업벨트를 구축, 중부내륙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업의 핵심은 ICT융합 체외진단지원센터(장비구축기업지원, 체외진단 상용화 지원) ICT융합 산학공동기술개발 지원, 당뇨 예방센터 등이다. 인프라는 탄탄하다. 연초 기준 기업도시 분양율은 91%(212만평), 충주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분양율 91%(55만평), 충주첨단산업단지 분양율 100%(61만평)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사업추진 전문기관인 충주 바이오산업진흥재단 설립과 바이오기업 맞춤형 지원체계와 기술지원 인프라 구축사업, 충주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오송(의약)~오창(IT)~충주(바이오헬스)~제천(한방)~옥천(의료기기)을 연결하는 약 1000만평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할 것이란 충북도와 바이오 관련 업계 등의 전망이다.

한편 KDI의 예타 보고서에 따르면 오송·충주 국가산단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 1조 4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000억원, 취업유발효과 1만 4000명이며, 운영단계 30년 동안에는 생산유발효과 152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6조원과 2만 50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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