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란 무엇인가?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고, 유익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이다.

요즈음 코로나와 태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 충격이다. 이에 따른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경제의 악순환으로 우리 생활을 핍박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뭉쳐야 산다는 문화가 흩어지는 문화로 바뀌었다. 사람이 모이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다. 재택근무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세계적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는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융합되기 때문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결과를 내다보는 혜안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리더를 뽑는 지방자치가 열린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공지능 시대 부자는 꿈(이상), 창의, 영감을 가진 사람이다. 이 시대 더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다. 오래전에 만난 ETRI 원장은 우유는 목초를 젖소가 먹어 생산된다. 목초의 역할이 '빅데이터'라고 했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에서 나온다.

새 문화 역시 옛 문화에서 나온다. 조상들의 지혜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역사와 문화가 있다. 서산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전수한 정신보, 조선조 시대의 최고 산수화가 안견, 청춘예찬을 쓴 민태원, 판소리 명창 심정순, 나비를 쓴 시인 윤곤강 등 서산출신 문화예술인이 많다. 신라시대 부성태수(서산군수) 최치원, 로마교황이 다녀간 해미읍성, 세계 철새도래지 천수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림만, 살기 좋은 서산의 인심, 이 모두가 서산의 잠재력이다. 이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상상력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일자리, 교육, 에너지, 경제, 농업, 정치, 문화, 리더십 등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그려 본다. 나와 우리 가정, 그리고 서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서산의 문화는 서산인이 만든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상상력이 뭉쳐져 새 문화가 된다. 새 문화 속에 사는 행복한 시민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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