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 주민과 주차갈등 빚기도
150여면 불과…행사 열리면 포화상태
방문자들, 도로나 아파트까지 주차해
교육청 인근 땅 매입 고민… 쉽지않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교육지원청이 협소한 주차공간 문제로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

급기야 교육청 일부 직원이 주차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크게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갈수록 심화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교육당국이 대안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교육지원청 뒤편에 위치한 특수교육지원센터 주차장에서는 교육청 직원과 인근 A 아파트 주민이 큰 소리로 언쟁을 주고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직원이 자신의 차량으로 주차된 주민의 차를 뺄 수 없도록 막은 게 발단이 됐다. 일부 주민들이 이곳에 수시로 주차하는 통에 주의를 주고자 차를 막았다는 것이 이 직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차가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이 직원이 ‘앞으로 여기에 주차하시면 스티커를 붙이겠다’는 식으로 말하자 주민이 격분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고성과 욕설까지 오가던 상황은 다른 직원들이 주민에게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이날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생겼을 것이란 반응이 있다. 실제 교육지원청은 부족한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교육청에 조성된 주차공간은 150여 면에 불과하다. 지금이야 ‘코로나19’ 여파로 집합 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지 그동안 교육청 내에서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주차장은 이내 포화상태가 되곤 했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민원인과 행사 참석자들은 주변 도로는 물론 A 아파트 주차장에까지 들어가 차를 댔다.

때문에 A 아파트 관리소 측에서는 해당 차량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교육당국이 대안을 찾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인 주차장에 주차 타워를 지어 주차면을 늘리고 사무공간도 확보하려 했다. 그런데 주차타워 건설에는 100억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교육청은 인근의 땅을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토지주 측에서 땅을 팔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땅을 확보하게 된다면 당분간은 주차장으로 쓰다가 추후에는 교육과 관련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시설을 짓더라도 지하 주차장을 충분히 만들면 될 것 같다. 지역의 시세가 계속 확장되는 점을 감안하면 땅 매입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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