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이해증진·행정경험 공유 목적 고위직 간부 인사교류 추진
소통 강화·예산 확보 성과 없어… 市 소속 공무원 승진기회 확대 필요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중앙부처 인사교류를 통해 국장급 자리를 채우는 세종시 인사시스템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국장급 라인업 퍼즐 맞추기'가 통상 1~2년 교류를 통해 급마무리 되면서, 업무 연속성 저하부터 조직 몰입도, 전문성 저하까지 행정수도 완성을 타깃으로 한 세종시의 역량강화 추세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중앙부처 출신 국장급 라인업을 활용한 정부 소통강화, 정부예산 따오기 작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못하면서, 이춘희 시장이 고집하고 있는 국장급 중앙부처 인사교류 시스템은 더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위직 중앙부처 인사교류는 중앙-지방 간 이해증진과 행정경험 공유, 공무원 능력발전, 정책수립 역량강화 등을 겨냥한 이춘희 시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시 관계자는 "승진자, 기존 정부부처 인사교류 확대를 통해 지식·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업무협력 및 행정역량이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출범 8년, 중앙부처 교류를 통한 간부진 '라인업' 짜기는 각종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무엇보다 '일하는 부서만 일하는' 기형적 업무구조 불신해소, 부서 간 협업체계 미비에 따른 행정력 낭비 개선, 행정수도 세종 완성 역량 강화 등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 중앙부처 인사교류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정조준 대상으로 덧대졌다.

내부 공무원의 행정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이춘희 시장의 암묵적 의중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내부 간부급 공무원을 활용하는 조직 가다듬기 작업이 시급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행정력을 입증 받은 세종시 소속 공무원들의 승진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앙부처 인사적채 해소를 위한 지자체 ‘세종시’라는 오명도 시급히 떨쳐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전략형 국장급 공무원 등용과정, 전투형 리더와 함께 조직전반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형 리더 등용이 타깃이다. 중앙부처 인사교류를 뒤로한 내부 공무원 등용책 마련이 엄중하게 다가오고 있는 이유다.

정부 한 관계자는 "중앙부처 고위직 간부들은 복귀 시 타이틀 부서 과장을 거머쥐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세종시에서 시간을 보내면 중앙부처 조직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 한 공무원은 "국장급 공무원들에게 세종시는 단순히 거치는 곳으로 평균 1년 가량 머문다. 통상 국소속 부서 업무파악만 3~6개월 이상 소요된다.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때 쯤 세종시를 떠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조직운영·관리 부서의 입장은 다르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인사수요가 발생하는 중앙부처 인사 시스템이 복귀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중앙부처 대응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세종시에 얻을 게 많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