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중
유성 메트로칸 홍보관 오픈 논란
인근주민 불안… 신안 “방역준수”

▲ 11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4-17번지에 개관하는 '대전 유성 메트로칸'의 모델하우스. 사진=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확산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가 속속 취소되는 가운데 한 건설업체가 견본주택(모델하우스·사진) 개관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무리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견본주택 특성상 완벽하게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안은 '대전 유성 메트로칸'의 모델하우스를 11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4-17번지에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메트로칸 견본주택 개관을 두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 중인 와중에도 오픈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오픈을 검토하던 견본주택과 건설사들의 브랜드 홍보관들은 다시금 빗장을 닫아걸고 있는 상황이다.

7월까지만 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들면서 일부 견본주택들이 방역지침 준수 아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전국에서 연일 수백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에 오픈하는 신규 단지들은 견본주택 오픈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사전 신청자나 청약 당첨자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분양 예전인 갑천1블록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감염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모델하우스의 특성상 감염증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개관을 변경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고려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추후에 당첨자에 한해 실제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방역수칙 위반 관련 신고는 1189건에 달했다. 밀폐된 모델하우스에서 열린 경품행사에 50명 이상이 참석하거나 고객 접촉이 빈번한 보험설계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 등이었다.

모델하우스 인근 주민들은 걱정과 두려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룡동 스마트시티 주민 하 모(32·여) 씨는 "타 지역 모델하우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무증상자가 올 수도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신안은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견본주택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안 관계자는 "아파트가 아닌 수익형 부동산이다 보니 인원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일회용 장갑 제공 등 기본적 방역 수칙을 준수할 예정"이라며 "50인 이상을 모델하우스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지만 따로 줄을 세우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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