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입찰 기일 변경되자 전국 진행건수·낙찰건수↓
충청권은 안정세 유지… “언택트 시대 대비 제도적 혁신 필요성”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법원 입찰 법정이 문을 걸어잠갔음에도 충청권 경매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법원 입찰 기일이 대거 변경되면서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충청권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특히 세종시 경우 주거시설 경매 물건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중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좋은 입지를 갖춘 한솔동 소재 아파트(전용면적 102㎡)에는 무려 36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3억 7100만원)의 168%인 6억 2160만원에 낙찰돼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 응찰자 수 2위에 랭크됐다.

업무상업시설은 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2건이 낙찰, 60%대 낙찰가율을 보였으며, 3개월 연속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토지 경우 지난 7월 수준인 9건이 경매에 부쳐져 6건이 낙찰돼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전국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지역 또한 입찰이 연기되면서 평소보다 적은 물건 수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거시설의 경우 5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22건이 낙찰, 낙찰률 37.3%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89.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대 낙찰가율을 보였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25건 중 10건이 낙찰됐지만 대형 물건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낙찰된 영향으로 낙찰가율이 52.1%로 내려앉으며 부진했다.

이밖에 충남의 경우 주거시설 405건이 경매에 부쳐져 140건이 낙찰, 낙찰률도 전월 대비 4.1%p 오른 34.6%를 기록하며 누적 물건의 소화량에 속도가 붙었고, 충북은 주거시설 낙찰률(24%)과 낙찰가율(74.2%)이 각각 전월 대비 0.3%p씩 오르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에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충청권의 경우 당분간 전국 평균응찰자 수 감소세와는 대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매 시장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으로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제도적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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