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평년대비 두배
연이은 장마·폭염·태풍 탓
추석 수요↑… 상승세 지속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추석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상다.

역대 최장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과일값이 평년과 비교해 이미 두배나 오른 데다 잇따른 태풍으로 농산물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가량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지난해보다 3만 8400원(16.5%) 오른 27만 500원, 대형 마트에선 8만 270원(24.7%) 오른 40만 4730원이 필요하다.

채소류가 지난해 대비 변동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9657원으로, 1년 전(4890원)과 비교해 97%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6165원이었는데, 순식간에 가격이 57% 뛰었다.

수박, 쪽파, 깻잎, 방울토마토, 양배추 가격도 1년 새 30~80%가량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문제는 앞으로 채소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잇따른 태풍 소식에 채소 도맷값은 이미 출렁이고 있다.

7일 기준 얼갈이배추와 상추는 전 거래일(4일)과 비교해 도매가격이 각각 28.6% 24.3% 올랐다.

오이, 애호박, 꽈리고추 등도 하루 만에 도매가격이 25~35% 급등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양배추, 시금치, 풋고추 등의 가격이 하루 만에 20~40% 뛰었다.

도매가격 상승세는 소매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aT) 대전지역 농수산물 가격동향 정보지(9월 둘째 주)의 대전 전통(역전)시장 소매가격을 보면 고랭지 채소류인 배추와 무는 지난해 대비 49.02%, 60% 급등했다.

과일의 소매값도 치솟고 있다.

수박(상품), 포도(캠밸), 사과(홍로)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77.78%, 25%, 46.34% 뛰었다.

aT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 전통(역전)시장 농수산물 소매가격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산지 출하작업 등이 지연되며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형성했다"며 "향후 추석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농수산물 수요 증가로 인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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