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실물경제 동향
제조업 생산, 전년比 감소폭 확대
장마 탓 밥상물가 ‘쑥’… 소비 침체
대전·세종 주택매매가 상승 전국 최고

사진 = 부동산. 연합뉴스
사진 = 부동산.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실물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만 고공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는 감소폭이 커지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전·세종의 부동산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충청권 실물경제의 제조업 생산과 소비는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전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지난 6월 -0.2%에서 7월 -5.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마저 대형소매점 판매를 위주로 지난 6월 -8.0%에서 7월 -11.1%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1만 1000명, -19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업률은 3.7%에서 5.0%로 상승했다.

반면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피해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폭이 확대(7.4%→12.3%)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과 소비 모두 침체돼있는 실정에서 밥상물가만 치솟아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역시 대전과 같은 상황.

충남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 6월 -4.0%에서 7월 -7.2%로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설비투자BSI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82,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하면서 제조업이 주력산업인 충남의 경기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소비는 지난 6월 -2.9%에서 7월 -3.8%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폭(7.6%→12.3%)이 확대되면서 지난 7월 0.5%에서 지난달 0.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전과 세종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경기침체에도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전의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7월 0.82%에 이어 8월에도 0.7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전세가격도 지난 7월 0.73%에서 8월 0.9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의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7월에는 5.38%, 8월은 7.69%상승하고 주택전세가격도 3.46%에서 지난 8월 5.78%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지역은 올해 공급물량 자체가 없고 임대차보호법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대비 영업일수가 적은 계절조정이 지표에 반영되지 않아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충청권의 경기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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