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자영업자들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손님 없는 빈 점포를 지키며 지금껏 버틴 것이 기적이라는 업주도 있다. 매월 임대료도 벌지 못해 모아두었던 돈으로 버텼는데 이젠 통장도 바닥이 났다.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용돈을 보태던 대학생 자녀도 알바 자리 품귀로 80여통에 가까운 이력서를 냈지만 합격통보는 그림의 떡이다.

올해 자영업자 감소폭이 지난해의 5배에 달한다. 코로나로 내수소비가 얼어붙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7000명이 감소했다. 종업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는 134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만5000명이 줄었다. 심각한 매출부진에 종업원을 우선 줄이고 혼자 버텨보다 끝내 문을 닫은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자영업은 서민경제의 중요한 뿌리인데 지금 위기를 방치해선 안된다.

얼마전 대전지역 노래방 업주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고위험군 시설 영업제한에서 노래방을 빼줄 것을 촉구했다. 휴업명령으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도 함께 요구했다고 한다. 어제는 충남 PC방 업주들이 충남도청을 항의 방문해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촉구했다. 얼마나 절박하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을지 짐작이 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가 막심한 업종에 대한 각종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피해업종 맞춤형 지원도 추석 전 집행이 가능하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악전고투하며 버티는 자영업자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종식 시점이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에서 매일 폐업을 고민한다는 업주의 말이 생각난다. 일부 전문가는 전체 취업자 중 40%를 자영업 종사자로 분류하기도 한다. 자영업이 무너지면 서민경제 근간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금이 바로 정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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