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명절 추석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서민들은 추석 상차림이 걱정이다. 경기불황에다 장바구니물가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40여 일간의 역대급 장마에 작황부진으로 제수용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채소, 과일 등 대부분 재수용품이 치솟았다. 주부들은 1만원을 가지고는 담을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밥상물가는 서민생활과 직결된다. 추석 물가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가관리에 철저를 기해주기 바란다.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25%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주부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이다.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제수용품 물가를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7만5000원, 대형마트가 40만4730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16.5%, 대형마트는 24.7%나 오른 수치다. 추석물가가 전년도 보다 두 자리 수 이상 오른 건 이례적이다. 추석이 임박하면 제수용품 가격은 더 뛸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폭우와 잦은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대표품목인 배추는 11주 연속 가격이 상승해 김치가 금치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배추와 무 모두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량 감소 탓이 크다. 태풍에 과일이 떨어져 일 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도 많다. 생산량이 감소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가격은 올랐지만 농민들은 수확량이 적어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게 물가 불안감까지 줘선 곤란하다.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긴요하다. 그러려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공급부족 품목은 비축물량을 과감히 풀어 가격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수요공급이 원활치 않은 틈을 노려 매점매석을 하는 얌체 상인들은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마땅하다. 외국에서 들여온 값싼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위반행위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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