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혁신경제기반구축 초점
대전시, UCLG와 글로벌과학포럼 논의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주도해 조직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가 세계 도시문제 해결과 혁신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로 재탄생한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WTA 의장도시인 시는 WTA 해체 수순과 함께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산하의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다시 구축한다. 시는 UCLG와 세계이사회 내 과학위원회 신설 및 시장단회의,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하고 주요 핵심사업으로 ‘글로벌 과학포럼’을 창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과학포럼은 순수 과학기술을 다루는 기존 포럼과 달리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도시문제해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그리고 지역 경제발전이 선순환하는 혁신경제 기반 구축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WTA의 역할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WTA는 과학기술을 지역발전과 연계하고 전 세계 과학도시 상호간 교류·협력을 통한 공동발전을 목적으로 1998년 시가 주도해 설립된 국제단체다.

창립 초기 10개국 23개 회원으로 시작해 45개국 99개 회원 보유 단체로 성장했으나 최근 연회비제도 부활에 따른 부담 및 실효성 의문 제기 등을 이유로 일부 회원들이 탈퇴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WTA 사무국 운영이 시비 지원금 의존 구조를 취해온 탓에 재정적 어려움도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2022년 UCLG 총회개최지 선정 기회를 활용, UCLG 세계이사회에서 운영 중인 12개 분과위원회에 과학위원회를 신설해 주요사업과 어젠다를 다룰 워킹그룹과 시장단 회의를 구성하고 WTA를 전신으로 하는 글로벌 과학포럼을 구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WTA 해체를 위한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이달 말 서면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해체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까지 글로벌 과학포럼 설립 기획안을 마련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2월까지 기획안 검토를 마치고 곧바로 UCLG 세계이사회에 이를 제출한다.

시 관계자는 “WTA의 해체라기보다는 20여년간 쌓아온 국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키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세계최고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대전포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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