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취소…업계상황 악화
지역축제, 온라인 판매전 전환
청양 농특산물展 14억여원 성과
캠페인·경진대회도 비대면 개최
침체된 시장에 단비 역할 기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비대면·온라인·생중계 행사’가 시장을 살릴 묘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무조건적 행사·축제 취소 결정은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관련 업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게 업계의 중론. 촘촘한 방역망을 준수한 ‘비대면·온라인 행사’를 활성화시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지자체와 축제업계는 현재 ‘비대면·온라인·생중계’ 형식의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 보은군은 올해 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 축제는 10월 16~25일 열흘간 뱃들공원 일원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고, 기간도 10월 16~30일 보름간으로 연장했다.

또한 충남 청양군의 2020청양고추구기자축제, 충북 괴산고추축제와 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도 온라인 판매전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온라인 판매전은 큰 성과를 거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말에 진행된 청양군 농특산물 온라인 기획전은 14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캠페인·경진대회 등의 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종YMCA가 지난 5일 진행한 ‘2020 세종시 자원순환축제’는 비대면·온라인 행사로 진행하면서 성료됐다. 또한 공주시는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3회 공주 석장리구석기 문화재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비대면 행사는 충청권을 넘어 전국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행사도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글로벌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씽(Try Everything) 2020’을 오는 16~18일까지 3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무관중·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프랑스 등 10개국 이상의 창업생태계 전문가 150명, 국내외 300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이처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온라인 행사가 추진되면서, 침체된 시장을 살릴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축산업 종사자들은 가을축제 대목을 앞두고 비대면·온라인 형태의 축제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한 농업인은 “10~11월은 축제의 계절로, 관련 농업인들에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대한 시기”라며 “지자체들이 계획됐던 행사와 축제들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해 추진할 경우,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축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무조건적인 행사·축제 취소는 시장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방역망을 철저히 한 비대면·온라인 행사를 통해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지자체와 축제업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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