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 귀향이나 성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가까스로 잡혀가는 코로나가 민족 대이동으로 대확산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불씨 제거를 위한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특히 추석 전후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물류시설 방역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쿠팡 발(發)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바 있지 않은가.

영세 소상공인들은 매출 급락으로 고충이 말이 아니다. 생계 터전인 자영업을 접을 수도 없고 하루 연명조차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열명 중 한명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이들에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주머니 사정이 변변치 않으니 고향 방문은 한마디로 언감생심일 뿐이다. 서민경제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랄뿐이다.

올 추석은 코로나로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대인 접촉과 이동을 자체하면서 벌초 대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조상 묘 벌초는 후손이 직접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속된 말로 남에게 맡기면 불경스럽게 여겼는데 올핸 대행업체 의뢰 건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형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추석 귀성인파는 예년과 달리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사람 간 접촉 자제와 이동 제한밖에 뾰족한 코로나 예방책이 없다. 발원국 중국도 발생 초기 '춘절 대이동'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도화선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결국은 사람 간 접촉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시행된 것이다. 아쉽지만 언택트 추석이 감염을 최소화하고 나와 가족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년 설 명절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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