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온라인 축제로 전환했지만
골목투어·창작가요제 무대 설치키로
郡은 오프라인 프로그램 취소 권유
예산 지원해도 개최 관여 못해 답답
“코로나 확산시 책임은 누가” 비난도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도내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지용제가 개최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 선생을 기리는 옥천지역 대표 문학축제를 매년 5월에 개최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33회 지용제를 오는 10월~11월 중 온라인 축제로 개최 할 계획이다.

옥천문화원은 코로나19로 대면 축제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전환, 개별 프로그램을 기획·확정하는 단계로 축제를 강행하고 있고 옥천군은 오는 12월까지 모든 축제를 취소 하겠다고 밝히며 두 기관이 준비단계부터 삐걱거렸다.

특히, 축제 개최방법과 관련해 문화원 관계자가 옥천군 관계자에게 축제를 문화원 의지대로 강행하겠다며 고성을 하기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옥천문화원은 정지용문학상, 신인문학상, 정지용백일장 시상식은 수상자와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송출하고 한국, 중국, 일본 학자들이 참여하는 제3회 동북아국제문학포럼과 청소년문학캠프도 온라인으로 개최 할 계획이다.

또한 골목투어와 창작가요제를 진행하며 무대도 설치 할 계획으로 모든 행사를 전반에 걸쳐 할 계획이다.

이에 옥천군은 행사를 구읍에서 무대를 설치하지 말고 옥천군예술회관을 이용해 수상자만 참석시켜 온라인 송출을 하고 백일장과 골목투어, 가요제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서로 의견 충돌이 일고 있다.

예산 3억 2600만원을 지원하는 옥천군는 지용제 개최 여부에는 관여할 수 없으며 축제 개최 여부는 옥천문화원 이사회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봄부터 축제·행사를 취소해 왔던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가을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단양군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시행에 따라 10월 개최 예정이던 단양온달문화축제와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를 취소했으며 봄축제인 소백산철쭉제와 쌍둥이힐링페스티벌을 포함해 올해 단양의 모든 축제가 취소했다.

또한 대한민국 실버가요제, 퇴계 이황 선생 추념 서예대회, 국화 옆에서 가을음악회 등 문화행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예산은 코로나19 사태와 폭우 피해로 시름 중인 소상공인과 수재민 지원 시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한방바이오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려던 2020제천한방바이오 박람회를 취소했다.

청주시는 최근 코로나19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농산물 축제인 청원생명축제를 취소했으며 진천군은 10월 9∼11일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서 열려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고민 끝에 취소했다.

음성군도 대표 축제인 품바축제와 화설성문화제와 명작페스티벌은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만 주민 안전이 우선 고려하며 취소했다.

옥천문화원 A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이번 행사를 취소했으면 했으나 문화원의 강한의지가 있어 반대를 할 수 없었다”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올련지는 모르겠지만 축제로 인해 혹시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또는 옥천지역에 확산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 B씨는 “이번 지용제를 아무리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도 스튜디오를 만들고 각종 시상식과 백일장 등 외지에서 사람들이 온다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 어떻게 판단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또한 이번 행사를 취소하고 예산으로 지역민을 위한 대책으로 활용하거나 내년에 더많은 예산으로 알찬 지용제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축제를 강행하기보다는 방역에 방점을 두고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는 10월~11월 온라인 개최등을 준비하며 행사의 방역대책과 예산 등을 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용제가 일부 진행되고 있어 취소는 어렵지만 옥천군 입장에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고 스튜디오를 이용해 진행하는 가요제나 백일장 등의 행사여부는 문화원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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