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과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 류시화/열림원
▲ 김완하 시인
▲ 김완하 시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20년 가을은 언택트의 강력한 거리두기다. 그건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지만 어느새 우리 삶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자가 격리와 재택근무, 독서는 이러한 시대에 새로운 전유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가을의 독자들에게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선사할 책으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소개한다.

저자 류시화는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시인이다. 그는 1983년부터 10년간 구도의 길을 떠났다. 열다섯 차례나 인도, 네팔, 티벳 등을 여행하며 인간 내면의 심오한 세계를 깊이 천착한다. 이후 명상과 인간 내면 의식을 탐색한 책 80여권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대단히 빼어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신비와 모호함으로 가득한 인도의 여행기다. 인도의 낯선 풍경과 그늘에 가려진 삶의 실상을 위트와 재치 그리고 유머로 펼쳐냈다. 그의 재기 넘치는 문장으로 그려낸 낯선 시간은 불현듯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 내면과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을 촉구한다. 혼돈의 시대 불안과 미망에 빠진 우리를 진정한 여행으로 이끄는 즐거운 독서와 깨달음을 줄 것이다. 그렇다. 떠남은 진실로 돌아오기 위한 길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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