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 연지 나흘만에 재폐쇄
여야 지도부 등 재택 자가격리
상임위 등 당별 일정도 중단
이번주 국회일정 차질 불가피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국회에 근무하는 충청권 의원실 비서진이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출입기자 확진으로 닫았던 문을 연 지 나흘 만에 다시 '셧다운' 됐다.

국회는 전날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사일정에 돌입했지만,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정이 전면 차질을 빚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후신)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실 비서 A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의장도 검사를 받고 집으로 귀가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본관에 근무하는 A씨는 전날 오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껴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확진을 통보받았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택 근무체제로 전환됐다. 예결위 결산소위와 여가위 전체회의 등 예정됐던 상임위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토론회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간담회에 동석했던 당 지도부도 자택으로 향했다.

당 사무처는 "국회 내 당직자 전원은 추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상임위별 분임토의 등 각당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이 의장과 상견례 자리에서 '팔꿈치 치기' 인사를 한 점을 고려해 귀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다 해제된 지 사흘 만이다.

이 대표와 이 의장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비서실장 역시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

이 의장이나 주변 당직자들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여야 지도부도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확진자의 1차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하루 뒤인 4일 나올 예정이어서 일단 이번 주 국회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회는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국회 본관과 소통관 등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국회 본관 내에서의 모든 회의 및 간담회를 금지한다”고 공지하며 "재난대책본부 차원의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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