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로 채솟값 급등
즉석밥·과자·음료값도 올라
어려운 가계에 이중고 작용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긴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가공식품 값도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각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 즉석밥 3종은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이고, 오뚜기밥 기준으로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집콕족'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일부 과자 가격도 오른다.

롯데제과는 1일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작은 상자에 들어 있는 목캔디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25%) 올랐다.

대용량 제품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용량만 축소한다.

둥근 용기 타입의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 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축소한다.

롯데제과의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 역시 평균 10.5% 올랐다. 바와 컵은 3900원에서 4300원, 콘은 3800원에서 4300원, 파인트는 1만 500원에서 1만 16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일부 음료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밀키스, 핫식스, 사각사각 꿀배는 200원씩 올랐고, 트레비와 아이시스8.0은 100원 인상됐다.

또 지난 5월에는 대상이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4년 만에 5.7% 올렸다.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달 말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3% 인상했다.

최근 식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 값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값이 28.5% 급등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12.1% 올랐다.

대전 동구에 사는 주부 김 모(53) 씨는 "코로나 사태로 식품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채소값 등이 오르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가계에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