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김복태 시인이 ㈜천년의시작에서 ‘백 년의 토끼와 흰말과 고양이’를 펴냈다. 자연을 시의 주제로 삼으면서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삶을 성찰한다.

시인에게 자연은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도피의 공간도, 사라져가고 파괴돼 소멸하는 것도, 회복해야 할 어떤 유토피아도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시공간에서 감각되는 모든 것들의 근원에 가깝다.

이번 시집에서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며 중층의 시선과 다성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관념과 추상으로는 인식될 수 없는 자연의 참된 모습을 형상화 한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던 장벽을 허물고 시적 언어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화해와 공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김복태의 시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으로 인식되는 근대적 서양의 자연관과 자연을 이상적인 완전한 세상으로 간주한다”며 “그 안의 안온한 도피의 삶을 꿈꾸는 전통·목가적인 자연관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또 다른 대안적인 자연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복태 시인은 1997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해 2002년 ‘현대시학’에 작품 발표 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체 112쪽, 정가 1만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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